블로그팀/하제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신질환] 어느 봄 어느 봄 ※ 이 글은 자살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요소에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은 읽을 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날은 아마 어느 봄이었을 것이다.대학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하러 가거나, 과제를 하거나-혹은 다 때려치우거나-, 수업이 끝나면 간헐적으로 손에 술병을 들고 동아리방으로 기어들어가 봄기운이 오른 얼굴을 띠는 시절. 나와 내 친구 J는 굳이 분류하자면 마지막의 경우였다. 우리는 동아리방에서 술이나 까며 서로의 지극히 무계획적이고 학점-파괴적인 일상을 내내 함께해온 돈독한 친구였지만, 그러면서도 속 깊은 얘기는 잘 터놓지 않는 친구이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 커밍아웃 을 끝낸 상태라는 것, 그것뿐이었다.그래서 그날따라 J의 침묵은 더욱..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