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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을 소개합니다 트랜스-젠더퀴어 생애기록 연구모임 발자국 트랜스-젠더퀴어 생애기록 연구모임 발자국은 1. 트랜스젠더, 젠더퀴어, 논바이너리, 성별 비순응자 등 트랜스젠더 스펙트럼에 속한 당사자의 삶을 기록합니다. 2. 트랜스젠더퀴어와 성소수자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트랜스젠더퀴어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며, 트랜스젠더퀴어의 가시화에 보탬이 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길 꿈꾸고 있습니다. How To Contact BLOG : http://writingtransgenderqueer.tistory.com Facebook : https://www.facebook.com/writingtransqueer/ Twitter : https://twitter.com/writetransqueer E-mail.. 더보기
젠더퀘스처닝 팬로맨틱 그레이에이섹슈얼 감남이님 생애기록 젠더퀘스처닝 팬로맨틱 그레이에이섹슈얼 감남이님 생애기록 인터뷰, 작성자, 각주: 덴타타 *인터뷰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발랄하고 명랑하게 말했기에, 작성자 또한 심각한 얘기라 할지라도 가벼운 톤을 유지하며 썼다. 이 점 양해 바란다. 유년기 감남이는 부모님이 맞벌이였던 탓에 초등학교 진학 전 어린 시절을 외가댁에서 보냈다. 외할아버지와 등산을 가고 가끔 오는 사촌오빠와 노는 등, 바깥 생활을 아주 안 했던 건 아니지만 외동으로서의 외로움은 좀처럼 메꿔지지 않았다. 그는 그래서 애니메이션과 친구가 되었다. 지금도 의 대사를 다 외운다는 감남이는 자신을 오타쿠라 지칭한다. 90년대 투니버스의 다양한 재패니메이션에 나오는 ‘사나이’라는 개념은 감남이를 매료시켜 자신의 워너비로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된다. ‘사.. 더보기
우리에게 필요한 '메타 페미니즘' 우리에게 필요한 ‘메타-페미니즘’– 현대 한국의 넷-페미니즘 담론 비평인멸전 ‘페미니스트가 아니면 여성 혐오주의자이다.’ 우리는 모두 한 번쯤은 이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페미니즘 운동 진영에서든, 대학 캠퍼스에서든 간에 말이다. 어쩌면 이를 페미니즘 운동의 성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페미니즘에 대한 옹호는 인간이 갖추어야만 하는 최소한의 덕목이라는 인식이 확산하였기 때문이다. 페미니스트들은 대개 여성 억압이 가장 유서 깊고 가장 만연한 억압임을 전제하며, 심지어 그렇기에 여성 억압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현대 한국의 페미니즘 담론은 크게 두 가지 흐름을 이루고 있는데, 한쪽은 ‘워마드’로 대표되고, 다른 한쪽은 교차적 페미니스트와 맥을 같이 한다. 한때나마 페미니스트임을 자.. 더보기
퀴어의 짝사랑 퀴어의 짝사랑 들어가는 글 이 글을 그 친구가 읽을 수도 있고, 자신이 글의 소재가 됐다는 게 불쾌할 수도 있지만, 내 생애 널 가장 사랑했고, 너를 통해 내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느꼈기 때문에, 모든 로맨틱 성향의 퀴어들의 짝사랑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또한 이 글은 내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 글이기에 공감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퀴어의 비퀴어(혹은 비퀴어일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에 대한 짝사랑은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사실 미안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게 늘 미안하기만 하다. 퀴어와 비퀴어의 짝사랑이 크게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글을 쓰려고 생각해보니 사랑을 느낀다는 것 외에 모든 게 다르다. 또한 짝사랑의 고통과 외로움이 .. 더보기
‘하지마라 부치’, 과연 ‘하지마라 부치’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가 하지마라 부치, 과연 하지마라 부치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가부제: 디스포리아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다.덴타타 영어권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불대거’, ‘불다이크’, ‘소프트 부치’와 같은 말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에서도 ‘하지마라 부치’, ‘어허 부치’, ‘가부장 부치’ 등 특정 성질을 가진 부치를 이르는 갖가지 언어가 생겨나고 있다. 이중 ‘하지마라 부치’는 성관계 시 옷을 벗지 않는 부치를 이르는 말로,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에서 종종 희화화되며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 ‘하지마라 부치’에게 옷 벗기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필자는 이에 동의하는 바로서 그 이유를 간략하게나마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하지마라 부치’라는 조어 자체의 문제부터 살펴보자. ‘.. 더보기
오직 ‘여성 인권’ 만을 위한 커뮤니티, 워마드 오직 ‘여성 인권’ 만을 위한 커뮤니티, 워마드 엘펜 최근 워마드(WOMAD)에 대하여 말이 많다. 워마드는 여성 인권만을 위한다며 여타 소수자, 특히 성 소수자를 배척하는 등, 전형적인 TERF(트랜스-배타적 급진주의 페미니즘), 혹은 분리주의 페미니즘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들의 양상은 외국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들은 어떻게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그러한 원인은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 원인이야 많고 많을 것이나, 그 중 하나는 워마드의 기원에서 찾을 수 있겠다. 워마드의 탄생은 2015년 말의 메갈리아 분열 사태이다. 이 사태는 어떠한 메갈리아 유저의 글로부터 시작되었다. 해당 글에서는, 성 소수자 운동에서 게이들은 게이가 아닌 나머지 성 소수자를 배척하며, 레즈비언과는 .. 더보기
한국형 TERF인 ‘워마디즘’ 비평 - 윤리성과 전략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형 TERF인 ‘워마디즘’ 비평 - 윤리성과 전략성이라는 측면에서 멸치 워마드는 낡은 주제다. 워마드의 탄생은 예고된 것이며, 워마드가 창출해내는 담론은 이미 출처가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 워마드에 주목하고, 새삼스럽게 그들의 담론을 파헤쳐야 하는가. 워마드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며, 질이 좋은 워마드 비판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이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오랫동안 고민했던 바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몇 가지 사실을 밝혀두려 한다. 필자는 여성으로 지정받은 트랜스 당사자이며, 여성도 남성도 아니지만 여성으로 패싱(passing)한다. 이러한 특성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동하지만, 여성으로 패싱 가능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권이기도 하다. 수많은 여성전용 공간에서 여.. 더보기
욕망에 이름 짓기, 그리고 다시 지우기. "Love Wins!" "사랑이 이긴다!" 퀴어문화축제부터 성소수자 이슈 관련 집회 현장까지, 상당히 자주 들을 수 있는 구호들이다. 실제로 서울퀴어문화축제 슬로건에 '사랑'이라는 말이 직접적으로 등장한 적도 있다. 일반적으로 이와 같은 맥락에서 '사랑'을 통해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비규범적 로맨스-섹슈얼리티의 정상성일 것이다. 말하자면, '이성애'가 아닌 '사랑'도 '사랑'이기 때문에 정상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라는 그런 말들이라고 생각된다. 즉, '사랑'이라는 말이 가지는 가치와 정상성, 호소력에 크게 의존한 슬로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슬로건을 전면으로 내세울 때, 배제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 비규범적 로맨스-섹슈얼리티만을 포함할 수 있는 슬로건은 젠더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간과.. 더보기
익명 님의 생애기록 날짜: 170805 ▶인터뷰이- 익명 ▶인터뷰어-개복치, 덴타타 ▶참관인-카나 ▶기록, 각주-덴타타 - 개복치: 자기소개 먼저 듣고 인터뷰 갈게요. 인터뷰이: 간단하게 말씀드릴게요. 올해 봄에 재정체화해서 지금은 젠더리스고요, 딱히 지향성은 아예 정체화 안 하기로 해서 적극적으로 정체화 안 하려고요. 지금은 그냥 휴학하고 있어요. 개복치: 저희가 지금 이거를 생애사 인터뷰를 하는 거니까, 어릴 때부터 쭉 들어보고 싶은데 어릴 때 퀴어로 자기 인식을 하게 된 것과 관련이 있는, 기억나는 사건이 있으신가요? 인터뷰이: 제 정체화나 이런 것에 사건이 없어요. 사건이 아무것도 없어요. 그러니까, 자료, 지식, 정보에 거의 의존해서 했기 때문에. 저 사실 예전에 2013년도인가 제가 책자를 하나 구했는데 그때 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