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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하지마라 부치’, 과연 ‘하지마라 부치’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가 하지마라 부치, 과연 하지마라 부치라고 불러도 되는 것인가부제: 디스포리아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니다.덴타타 영어권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불대거’, ‘불다이크’, ‘소프트 부치’와 같은 말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한국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에서도 ‘하지마라 부치’, ‘어허 부치’, ‘가부장 부치’ 등 특정 성질을 가진 부치를 이르는 갖가지 언어가 생겨나고 있다. 이중 ‘하지마라 부치’는 성관계 시 옷을 벗지 않는 부치를 이르는 말로, 레즈비언 커뮤니티 내에서 종종 희화화되며 회자되곤 한다. 그러나 최근에 ‘하지마라 부치’에게 옷 벗기를 강요하는 것은 폭력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필자는 이에 동의하는 바로서 그 이유를 간략하게나마 적어보고자 한다. 먼저, ‘하지마라 부치’라는 조어 자체의 문제부터 살펴보자. ‘.. 더보기
한국형 TERF인 ‘워마디즘’ 비평 - 윤리성과 전략성이라는 측면에서 한국형 TERF인 ‘워마디즘’ 비평 - 윤리성과 전략성이라는 측면에서 멸치 워마드는 낡은 주제다. 워마드의 탄생은 예고된 것이며, 워마드가 창출해내는 담론은 이미 출처가 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지금 이 시점에 워마드에 주목하고, 새삼스럽게 그들의 담론을 파헤쳐야 하는가. 워마드를 비판하려는 의도는 무엇이며, 질이 좋은 워마드 비판은 무슨 의미를 가지는가. 이는 이 글을 쓰기 전에 오랫동안 고민했던 바이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몇 가지 사실을 밝혀두려 한다. 필자는 여성으로 지정받은 트랜스 당사자이며, 여성도 남성도 아니지만 여성으로 패싱(passing)한다. 이러한 특성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불리하게 작동하지만, 여성으로 패싱 가능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특권이기도 하다. 수많은 여성전용 공간에서 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