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신질환] F64.0을 받다. F64.0을 받다. 왜 이 글을 썼는가. 처음 이 주제를 받고 적잖이 곤혹스러웠다. 왜냐하면 나는 스스로 생각하기에 정신질환이 없고, 실제로 의료적 진단을 받은 적도 없기 때문이다. 받은 것이라고는 F64.0(성주체성 장애)인데, 이마저도 얼마 전 뉴스에 따르면 곧 없어지지 않을까. 트랜스젠더와 정신질환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사회에서 요구하는 정상적 모습과 어긋나는 사람들 사이에서 트랜스젠더가 많을 수밖에 없고, 그렇다면 정신질환에 취약할 확률도 높지 않을까 생각한 정도 그래도 어쨌거나 글은 써야 하니 유일하게 의료적 진단을 받은 F64.0에 대해서 이야기하고자 한다. 현실적으로 의료적 트랜지션을 받기 위해서는 이 코드가 꼭 필요하기에 나뿐만 아니라 다른 트랜스.. 더보기
Free Scholar 첫번째 모임 기록 첫번째 모임 기록 일시 : 2018년 5월 27일 18:00~장소 : 신촌 모처 스터디카페 참석자 : 리나, 박양현월, 우기, 앰버 모임 기록 : 리나 공통된 관심사를 가지고 소모임을 만들어보자! 라는 아이디어로 시작된, 발자국의 소모임 프로젝트 :D 자유연구자 소모임 'Free Scholar' 역시 이러한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각자 공부중인, 혹은 고민중인 퀴어/페미니즘 이슈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어보자 - 라는, 마냥 커 보이기만 하는 목표를 가지고 첫 모임을 가졌습니다. - 그런데, 자유연구자 모임은 뭐 하는 모임이지? 자유롭게 공부하는 사람들의 모임? 굉장히 모호하지요. 그래서 우선은 각자 모임에서 하고 싶었던 것에 대해 의견을 모아보았어요. 자유연구자 소모임의 회원들이 평소 퀴어/페미니즘 공부를.. 더보기
[정신질환] 어느 봄 어느 봄 ※ 이 글은 자살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해당 요소에 트라우마가 있으신 분들은 읽을 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 그날은 아마 어느 봄이었을 것이다.대학에는 벚꽃이 피어나고, 학생들은 공부를 하러 가거나, 과제를 하거나-혹은 다 때려치우거나-, 수업이 끝나면 간헐적으로 손에 술병을 들고 동아리방으로 기어들어가 봄기운이 오른 얼굴을 띠는 시절. 나와 내 친구 J는 굳이 분류하자면 마지막의 경우였다. 우리는 동아리방에서 술이나 까며 서로의 지극히 무계획적이고 학점-파괴적인 일상을 내내 함께해온 돈독한 친구였지만, 그러면서도 속 깊은 얘기는 잘 터놓지 않는 친구이기도 했다. 다른 친구들과의 차이가 있다면 우리는 서로 커밍아웃 을 끝낸 상태라는 것, 그것뿐이었다.그래서 그날따라 J의 침묵은 더욱.. 더보기